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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이태리 볼로냐의 어디에선가 맺어졌다는 범유럽 교육장관들 사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독일 대학들에 학사제도 (Bachelor)가 도입되고 있다. 뭐 현재 70 퍼센트 정도 진행중이라는데...간간이 옛 Diplom 제도와 비교가 되고는 하는데...정작 이곳 Diplom제도를 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나로서는 판단의 근거가 없다. 아뭏든 학사제도를 통해 배출된 졸업생들이 일단은 어린나이에 하루라도 빠르게 현업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졸업생 스스로들 한결같이들 장점으로 꼽고 있는것이 눈에 띈다. 이후의 직업상의 경력을 위해서 이들이 거의 예외없이 석사과정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역시 주목해서 볼 일이다.
대학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사회에 진출하고 경력을 쌓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능력을 가졌다고 인정해주는 일차적인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고매한 학문적 가치를 3년안에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어불 성설이리라. 사실 세칭 학자층도 마찬가지여서 모든 박사학위 소지자들에게 고매한 학문적 가치를 추구할 것을 강요하는 것도 역시 어불성설 일 것이다. 오히려 이 실용주의적이며 현실 참여적인 박사학위 소지자들과 현실지향적인 수요자들인 학생들이 좀더 긴밀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현재의 대학의 역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이것을 기존의 "고매한 학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 떠 맡기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아닐까?
하나의 제도적 등급으로서의 박사학위과정도 고매한 학문적 가치의 추구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진 지금 (그러기엔 박사취득자가 너무 많고...그 질?도 너무 상이하다.) 아마도 그 가치는 대학에서의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혹은 그 뿐만아니라) 다른 채널 (이 채널은 이전에도 있어왔다. 소위 학계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예르들어 학문적 저널이 제아무리 실제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삼성기업 투자전략팀에서 짠 계획이 학술 논문으로 게제되는 일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정의는 어렵지만 학계는 나름 추구할 만하다고 인정되는 숙제와 해결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니 말이다. (만일 그런 것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ㅋㅋ)
물론 고매한 학문적 가치를 추구하는 한 개인이 두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독일에서 그나마 (?) 옆에서 지켜보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적어도 "가르치는 것"과 "연구하는 것"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병행하는 것을 조금은 넘어서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랄까? 사실 "박사는 적어도 ...는 알아야 하고 그것을 '가르쳐야'한다"라는 강박을 벗어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사실 "사회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쉬워도 (?) "사회학을 하는 것" 혹은 "사회현상에 대해서 사회학적 (?)으로 사고하는 것" 및 그것을 유통하는 것은 그것과는 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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