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3일 일요일

아니 이런 소리가?


20여년전 (벌써 그렇게 되었다...TT) 중학교 입학과 함께 워크맨을 선물받아서 휴대용으로된 무엇인가를 들을 수 있는 물건을 소유하게 된이후로 헤드폰 및 이어폰들을 생각보다 여러개 써왔었다. 그러나 내 기억에 고등학교때 생긴 당시로서는 아담한 미니콤퍼넌트 (그렇게 불렀었던 것 같다.)를 위해서 온통 귀를 덮는 큼지막한 헤드폰을 따로 산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휴대용 기기에 딸려나온 이어폰들만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지금 있는 Ipod 이어폰에 대한 불만이 서서히 증폭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지난 2년간 별 문제 없이 사용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인지 아니면 노화에 의한 청력 감퇴에 의해서인지...ㅋㅋ...들어야 할 음원이 잘 들리지 않고 주변의 소음들이 너무 신경에 거슬리는 그런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되었다.) 며칠 전 이곳에서 공부하는 젊은이(ㅋㅋ)가 시내 Saturn에서 상당히 괜챦은 품질의 이어폰을 알고있던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낭보를 접하고 당장 어제 해당상가를 방문하여 손에 넣었다. 29,99 Euro! (종전가격 49,99) 요즘 환율이 엄청나게 올라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근 5만원에 육박하는 돈이지만 Saturn 용팔이 아저씨 (아님 자팔이 아저씨? ㅋㅋ)의 "3일간만 이 가격에 판매한다는" 별로 설득력 없는 너스레를 경청하는 척하며 (어제가 토요일이었는데...그 전에 구입했던 젊은이는 뭐며...일요일은 문 닫고...그럼 월요일 하루더 이 가격에 판매한다는 얘긴데...밖에 내놓은 물건만도 수백개는 돼보였다.)  묵묵히 집어들고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30Euro면 2주치 시장볼 돈인데...(불쌍타 이 나이에 이걸 생각해야하다니...) 살짝 후회(?)도 해보았지만 일장 포장을 뜯고 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정도면 29,99 Euro가 전혀 아깝지 않다! 물론 50 Euro를 지불했다면 뭐 그저그랬겠지만 (아마 사지 않았을 거다...ㅋㅋ) 이 가격에 구입했으니 이건 정말 만족스럽다. 일단 내 귀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들고 음악도 그렇고 다른 Podcast에서 받은 음원들도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들린다.  볼륨을 종전의 3분의 1 정도로 줄였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더! 바깥쪽의 소음이 좀 덜 스며들 뿐 아니라 내가 듣는 음원이 바깥으로 새나가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막아준다. 한마디로 세상이 달라졌다.

아뭏든 이회사의 이 제품 괜찮은 듯. 역시 중국형님들의 손을 거쳐 정성스럽게 (?) 생산된 독일회사물건이다....뭔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

PS. 이 이어폰 음질이 가격대비 훌륭하였으나 약 7개월간 사용한 뒤 (아마도) 선이 내부에서 단절되는 사태가 벌어져 Gutschrift로 환불(?)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Gutschrift는 다시금 오래전 고장난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이 이어폰을 구입한 젊은이는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는데...ㅋㅋ...내가 이 이어폰과는 7개월의 인연밖에는 없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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