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3일 수요일

Nationality (or Sovereignty) in Space and on other planets


우주에서의 작업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지구인으로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새삼스러워 질 때가 많다. 왼쪽에 번쩍이는 콜럼버스 모듈에 비친 Hans Schlegel의 팔부위에 있는 독일 국기를 보고 있자니 오래전에 맺어졌다고 하는 국제협약이 생각났다.
지금 지구 위에서 국경분쟁이 있는 지역들을 제외하고 각각의 국민국가의 지정학적 경계는 당연시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인간이 달에 착륙할 때만하더라도 미국깃발을 꽂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네 없네 하면서 논란이 되었었고, 알고 있기로는 지금 남극에서는 어느 국가도 영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다른 천체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않았던 영역, 즉, 주권국가의 영향이 미치는 공간 (ㅋㅋ)이 어디까지인지 (예를들어 지상 몇 Km까지가 영공인지...ㅋㅋㅋ)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곧 우주인을 우주공간에 보냄으로써-이 일 지금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나? 혹 정선생은 알고 계신가요? :)- "우주시대"를 열어갈 대한민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시대적 감각(ㅋㅋ)을 가지고 있는가?

댓글 2개:

정광진 :

본문에 언급되었기에 모른 척할 수 없어서, 정선생 잠깐 등장합니다. 재미있는 주제인 건 분명한데, 공간, 영토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학적 성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죠. 분명한 국경을 갖는 영토국가를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사실 역사적으로 얼마되지 않은 현상입니다. 오랫동안 "누구든 자리잡은 사람이 임자"아닙니까. 전면적으로 폭력을 동원하는 건 불과 50년전까지도 경험했던 일이고요. 생각해보니 그 뒤에 프틀랜드 전쟁도 있었군요. 사이프러스(터키/그리스), 이스라엘/팔레스틴, 일본/러시아, 한국/일본 사이에 영토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앞으로는 새로운 유형의 영토분쟁이 잦으리라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장선생 언급한 남극이 대표적인 사례겠지요. 최근에 온난화 덕으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그 쪽도 앞으로 주목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양극이 천연자원 확보와 관련이 있다면, 생태학적 위기도 국가가의 경계를 도전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대표적이고, 국지적인 문제들도 많죠, 우리나라야 거의 섬나라라 황사 정도를 떠 올리지만, 여러 나라가 붙어있는 경우에 그런 갈등이 늘고 있어서, 환경사회학, 위험사회학 하는 사람들의 밥줄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우리 윗공간 이야기로 돌아가면, 영해를 가지고 싸운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봤어도, 영공의 경계로 분쟁이 일어났다?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전투기(?)가 다닐 수 있는 영역 정도, 그러니까 실제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 이상은 대개 영공으로서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구나 대기권 밖은 사실 - 지구쪽에서 보면 - 움직이니 그 공간을 영토의 수직 확장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 그 공간에 있는 인공위성이 어떤 짓을 해도 그것을 못하게 하자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앞으로는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우주공간, 대기권 밖, 혹은 전투기로 방어할 수 있는 공간 밖은 어쩌면 탐사,개발되기 전 남극이나, 북극 같은 위치가 아닐까요. 어찌되었건, 우주사회학의 연구주제가 무궁무진함을 새삼 알게 되고, 우리 장선생이 이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선견지명있는 일이 아닐지 생각하게 됩니다.

JGJ :

충실한 답글 감사드립니다.정선생님!
답글을 강요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군요...ㅋㅋㅋ...사실은 그걸 의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먼저 부르기 시작해서가 아니라 "정선생"은 뭔가 지적이어 보이는데 "ㅓ 와 ㅏ 한 철자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장선생"은 뭔가...그...얍삽해 보인다고 할까...ㅋㅋㅋ. 아마도 양모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려...그저 괜한 장선생의 느낌일 수도 있죠...ㅋㅋㅋ.

정선생님의 코멘트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있자니 불현듯 우리 아폴로 박사님...조경철 박사님이 생각 나는 군요...ㅋㅋㅋ.

아직은 좀 성급한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시말하면 우리가 특정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 너무도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이미 "주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인간의 사회적 삶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조명하는데 우리는 이른바 "낯설게 하기"방법들을 사용해 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전역사적 시기와도 비교하고, 다른 문화적 공동체와도 비교하고...어찌보면 우주공간에서의 인간의 활동, 혹은 좀더 넓게는 정선생님께서 간접적으로 지적하셨듯이 우주와 관련된 인간의 활동들이 이러한 "낯설게 하기"를 가능하도록 하게 만드는 기제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