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2일 수요일

Problem of color: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당내경선에서의 "색깔론" (:))

먼나라 얘기지만...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Mrs. Clinton 쪽의 인사로부터 일종의 "(피부) 색깔론"이 제기되어 (즉, 오바마를 주로 흑인들이 지지한다는...혹은 오바마가 흑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상징적 인물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등의...) 문제가 되었고 앞으로도 간접적으로 Obama 쪽의 대중적 인기에 흠집을 내기 위한 기제로 클린턴 쪽에서 계속 사용할 여지가 있다는 추측이 있다.

이러한 "(피부) 색깔"론에 대해 오바마 측에서 자신들의 진영이 백인들이 투표를 한 당원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주에서 승리를 했었고 또 경선 초창기에 오바마가 클린턴에 비해서 흑인들 사이에서 그 인기면에서 열세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그 주장의 근거 없음을 역비판 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색깔론이 유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오바마가 흑인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가 여성이었다면 오늘날의 그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라는 발언으로 대표되는 클린턴 쪽의 전략, 즉, 오바마가 그의 인간으로서의 실력이 아니라 백인 우월주의가 대세인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상징적인 위치로 백인 및 흑인 모두에게서 그의 실력 (?) 이상의 지지를 누리는 반면 역시 상대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남성의 지위에 있어서 차별이 있는 사회에서 여성후보인 클린턴은 뭔가 그녀가 가진 실력 (?) 보다 폄하되어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상황을 묘사하려는 클린턴 쪽의 전략은 그 설득력이야 어찌되었든 선거과정에서 대립항을 세우는데 있어서 어느정도 유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사례에서만도 우리는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어떤 인간 및 그 인간의 행위 그리고 그 인간의 행위와 관련된 사건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통상 쓰이는 카테고리들이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각각의 카테고리들은 어떤 불변의 의미론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기 보다는 구체적인 국면에 구체적인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for all practical purposes 그일이 되도록 만드는 resource로서 사용되는 것이며 오직 그와 관련된 행위를 통해서만 그 국지적인 (local) 의미를 획득하는 것이다. 일예로 민주당이면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존중을 할 것으로 상정되는데 (일상을 사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이런종류의 일반화, 혹은 바꿔 말하면 "일상적 이론화"에 익숙하다.) 오바마 측이 외교적인 부분에 있어서 클린턴이 더 많은 경험을 축적 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면서 "그것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참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 부분에서 혹자는 그것을 여성에 대한 비하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물론 대통령과 비대통령 혹은 외교 전문가 및 책임자와 비 외교전문가 및 비 책임자의 "역할"에 있어서의 차이를 지적하려고 했던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바마 측은 아마도 이렇게 주장하리라...) 누군가 퍼스트 "레이디"에 천착하여 해석하려고 한다면 (다소간의 억지를 무릅쓰고라도) 무의식적인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따지고 들 수도 있는 노릇이리라....ㅋㅋㅋ...즉 민주당 관계자의 이 발언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했는가"라는 질문 혹은 나아가 이 발언이 "어떠한 문화적 (sic!) Vorstellung들을 반영(그것을 발언자가 의식했던 아니던 간에...)하고 있는 가라는 질문은 카테고리가 내포하고 있는 그 어떤 고유한 내용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오직 (! 그렇다 오직) 그 논쟁의 결과를 통해서만 거꾸로 유추될 수 있는 그러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사라지기 전에 링크를 걸어둔다. 이 기사의 말미에 쟁점이 될 만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두 경선후보자들과 공화당 후보의 정책들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Irak 파병 및 의료보험과 관련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문제들에 있어서 민주당 두 후보자들 사이 뿐 아니라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도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환경과 이민과 관련된 정책에 있어서는 양 정당의 후보들이 그 기본적인 골자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나저나 대외정책이 대통령 선거의 이슈가 되고 있으니...미국인들은 지금 미국 대통령을 뽑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처럼 "세계 대통령"을 뽑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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