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일 토요일

이것들은 나만 빼놓고 꼭 자기들끼리...:)


여기저기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을 해 놓았더니, 우회로 (Forum: Qualitative Sozialforschung)를 거쳐서 Berliner Methodentreffen에 대한 소식이 내 이메일 프로그램에 흘러들어왔다. 뭐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우습지만 도대체 이 긴 Info메일에 이런식으로 섞여있으면 어떻게 찾아서 보라는 건지...아뭏든...열심들이다. 그나저나 참여를 하고 싶어도 거기까지의 교통비 하룻동안 숙박비, 식비, 심지어는 참가비...당연히 머리속으로 손익계산을 따져보게 된다. 젠장...이 사람들이 웹페이지에 동영상 및 자료 올려주면 그거나 봐야하나...하긴 달라질게 없을 수도 있겠다. 그냥 유령처럼 홀연히 갔다가 몇개의 강연이나 듣고 데이터 세션에 가서 한두마디 거들고 (이제 이건 죽도록 싫다...ㅋㅋㅋ) 남들 발표문이나 한아름 안고 또 홀연히 돌아올 양이면... ㅋㅋㅋ. 

 어찌되었든 사회과학과 미디어와 관련한 글에서도 밝혔었지만 Berliner Methodentreffen과 관련된 웹페이지를 보면 사회과학자들이 미디어를 연구 대상일 뿐 아니라 자신들의 연구활동의 일부로 "재발견"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이 정보를 흘려듣게된 경로인 Forum: Qualitative Sozialforschung의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동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정보교류 및 학술활동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 인터넷 공간 자체가 DFG의 후원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에 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 사이트는 현재 독일어와 더불어 영어 및 스페인어까지 지원하고 있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향후 기존의 출판물 저널들을 밀저젖히고 이 사이트가 동분야의 최고 국제저널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말이다...ㅋㅋㅋ...)

아뭏든...뭐 싸구려 컴퓨터와 웬만한 크기의 웹서버, 그리고 상시적으로 관리해줄 웹마스터만 있으면 되니...기술적으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게 된 것이 사실이고...단지 우려가 있다면...(이 우려는 일부분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닌데) 거기서 이루어지는 학술 활동까지 저렴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사회연구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적, 비하드웨어적) 미디어들이 그들의 (전통적인!!!) 실재 재구성작업, 그리고 이른바 "학술적"이라고 불리우는 활동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한마디로 정말 우스운 상황-여기서 나는 절대 도덕적 규준을 세우고 옳고 그름을 판단 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스운 것은 우스운 것이다.:p-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후에 시간이 난다면 일예로 이른바 Offene Datensitzung 영어로 Open Data Session에 대해서 한번 적나라하게 살펴볼 기회를 마련해 볼까 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 새로운 (?) 관행은 자칫 "사전에 준비를 안하면 안할 수록 얻는 것이 많다"는 지론(?)을 가진 사람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 

이들에게는 이 새로운 관행은 "사회연구가 '익명화된' 싱싱한 뇌들을 발견하다!"라는 스포츠 신문 기사 제목을 뽑을 만한 그러한 뉴스거리가 될 수 있겠다. 적어도 현존하는 과학의 (많은 부분 개인적으로 그리고 그룹단위로 이루어지는) Qualification 및 보상 메커니즘에서 과연 이것이 아무런 여과없이 반가와 해야할 새로운(?) 지식생산관행으로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져야할지는 나 스스로도 의문이다.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나 혼자 까다롭게 빡빡하게 구는건가? ㅋㅋㅋ...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정말 양심적(?)인 사회연구가가 만일 수많은 Open data session 중에 어느 하나에서 참석자중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교수도 아니고...박사도 아니고) 그 누군가의 소위 Beitrag에 의해서 결정적인 연구에 있어서의 진전을 가져왔다고 한다면...그는 어떻게 그 Beitrag을 인용해 줄 것인가? 그 Beitrag을 한 사람은 이 Open Data Session이 과학활동의 일부인지라 거기에서 능력있게 지식생산활동에 기여할 수 있음이 증명된바 그에 상응하는 자격 및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가?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라도 온몸을 던져서 하겠지만 말이다...혹자는 선생님의 따듯한 칭찬 한마디와 "네말대로..."라는 말로 만족할 수도 있겠다...그것도 보상이라면 보상이니까...ㅋㅋㅋ)

간략히 말하면, 많은 부분 Open Data Session에 대한 논의가 (이걸 주로 Conversation Analyist들과 Objektive Hermeneutiker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가져다 주는 가능한 인지적 (혹은 인식론적) 효용에 맞추어져 있어서 그것이 수행되는 구체적인 사회적 맥락 (우선 작게는 학문적 Qualification과 보상)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 Open Data Session은 "공식적 과학활동"과 "비공식적이지만 과학적인" 활동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거 재밌겠다...:) 사실 저널 시스템이 공식적인 과학활동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동분야 종사자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덜 공식적이지만 그래도 특정한 분야의 지식생산과 관련된" 서신교환을 통해 정보전달 및 비판들이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에...이러한 상황적 유비를 사용한다면 우리의 활동도 그러한 맥락에서 다시 재조명 해 볼 수 있겠다.) 인지적 효용과 그 결과들에 대한 Qualification 및 보상이 항상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별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Das ist ja gut so!...하긴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어느 물리학자 그룹이 노벨상을 탔다고 해서 그 물리학자들에게 실험 기계를 납품한 사람들도 그것을 공동 수상해야한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Open Data Session에서 참여를 하는 사람들은 워드프로세서 납품업자도 녹음기 납품 업자도 아닌...지식의 내용을 함께 생산한 사람들이다...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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