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은 좋으나 싫으나 일생중 오래 머물게 되는 대학, 아마 그 어떤 인류학자들도 이렇게 오래 그야말로 "몸담고 있을 수 있는" 그런 Field는 많이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자체로 이른바 "대학"이라는 것과 관련된 인간의 행위들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인류학적 시각으로 고찰되는 것이 그리 흔한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 Mensa에서 그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밥을 먹다가 책상위에 놓은 사진의 "구인 공고" (?)에 새삼스럽게 눈이 갔다. 언어학과 언저리에서 무슨 목적에선가 수행되는 실험에 참여할 피 실험자를 찾는 공고다. 지난 8여년의 시간동안 이 대학 안에서만 내가 피실험자로 참여했던 실험들이 4건이니...(나는 이런식으로 간접적으로 인류의 지식 발전에 기여한건가??? :))...대학은 어떤 면에서는 "협조적인 양질의 잠재적 피실험자"들의 보고인 셈이다. 현재는 방학이라 게시되었던 벽보들이 철거된 상태이지만...다시 학기가 시작되면 언어학과 뿐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분야만 하더라도 심리학, 인간/컴퓨터 커뮤니케이션 등등의 분야에서 그것이 디플롬 프로젝트가 되었던, 박사학위 프로젝트가 되었던 혹은 그보다 더 큰 팀 워크의 일환이 되었던 피실험자들을 찾는 광고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모집된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은 아마도 추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주장들이 인간 전체 집단에 대한 통계적 추정으로 이어지는 방식의 지식생산활동과 결합될 것이다. 특히 이 우연히 발견한 광고물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지점은 이 실험이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게임과 관련된 것 이라는 지점인데...이런종류의 "과제수행 실험"을 함에 있어서 항시 쉽게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그 "실험 상황" 자체가 Wittgenstein 적인 의미에서 "Language Game"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점이다. 즉, 사회현상 연구자의 시각에서는 이것은 일종의 게임 안의 게임인 셈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에 관해서 긴 이야기를 늘어놓기 위해서라기 보다 전부터 일상의 일부로 경험해 왔던 대학내 지식생산 활동과 관련된 현상중의 일부가 오늘따라 눈에 들어와서 잊기전에 여기 기록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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