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왜 (갑자기) 막스 베버인가?


정선생이 블로그에 김덕영씨의 책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 (2008)에 대한 소개에 덧붙여 쓴 글에대한 댓글, 아니 이 블로그는 텍스트를 복사해서 갖다 붙이는 것이 안된다....TT.

어찌되었거나 어쩌면 베버가 어떻게 사회학자로서 "학문 내지는 과학"을 자신이 사회를 분석하는 일관된 분석적 시각과 도구들을 동원하여 일관되게 분석할 수 있는 지 그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의미에서, 만일 고국에서 학계 및 지성계를 둘러싼 논의들이 진행중이라면 그러한 논의에 사회학자로서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그 한 "예"를 그 오랜 옛날 보여주었다는 의미에서 "왜 (갑자기) 막스 베버일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은 (아마도) 김덕영씨가 막스 베버로부터 배우자고 한 지점과는 거리가 있겠지만서도 말이다.

오히려 한시대를 풍미했던 어쨌던 간에 인간으로서의 막스 베버의 행적을 기리는 것보다 그가 소위 후대의 부르디외의 개념을 빌자면 "학문적 장" (Academic field 내가 불어는 또 모르지...:p)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 "대상"에 예를들어 '경제의 합리화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종교적 세게관의 역할'을 분석했던 것과 유사해보이는 분석의 틀을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한국의 학문적 장에 대한 (거의 아무나 하는) 성찰의 목소리가 높은 (?) 지금 정작 막스 베버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내 생각에는 베버는 (비교적) 일관된 분석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회학자가 동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며 그 논의에 공헌할 수 있는지 자신의 작업 (예를들면 Wissenschaft als Beruf)을 통해서 단적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보인다.

누구누구로 부터 배우자는 제목의 글들이 망아지에게 어느나라 산 생수를 먹이는 것이 좋다는 (프랑스 에비앙이냐, 미국 ...이냐,  독일에는 뭐가 있지? 아뭏든) 논의로 귀결되는 것이아니라...그리고 그럼으로써 유행이 지나면 뭐 맛이 없네...다른 좋은 물이 나왔다네 하면서 브랜드들을 전전할 것이 아니라....진부한 표현이지만 그 망아지가 그 깨끗한 물이 있는 웅덩이를 찾을 수 있도록, 혹은 더러운 웅덩이에서라도 맑은 물을 걸러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하는 글들, 좀 더 바람직 하게는 그 방법을 사용하여 스스로 상표는 붙어있지 않지만 깨끗한 물을 찾았다는 이야기들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긴...어디 어디 포도주는 무슨 맛이고 어떻게 만든다더라라는 그런 종류의 글들은 고갈되지 않는 샘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쉽게 사다먹일 수 있는 유명 포도주들이 널렸는데...억지로 토양에도 맞지 않는 (?) 포도를 키워가며 오래 오래 좋지 않은 맛을 참아가며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고 빚어먹어보자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나저나...그럼...(혼자 몰래...은근히....아니 노골적이면서 배타적으로...ㅋㅋ) 민속방법론자이자  Conversation Analyst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유사한 주제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인가...혹은, 주제 자체를 어떻게 재정의해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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