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4일 수요일

Nature and Politics


자연재해에 부여되는 "의미"에 따라서 자연재해 (혹은 중립적으로는 자연현상)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화 되어 왔었다.
천재지변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정자의 "덕"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즉 예를들면 하늘의 뜻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되었던 적이 있다. 이른바 탈 신비화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자연과 정치의 구분이 확연한 것으로 보이는 현대 사회에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자연이 (협소하게는 천재지변이) 정치와 관련되는 메커니즘이 목도된다. (사실 광우병과 그것의 인간전이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도 이러한 성격이다. 독일도 선거에서 예상치 않은 폭우가 정권의 향방을 가름짓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적어도 당시의 녹색당의 예상외의 선전과 그직전에 있었던 구동독 지역의 폭우로 인한 재해를 직접적으로 연관지우는 것이 투표행태 분석의 대세였다. 실제 유권자들이 그때문에 찍었던 아니던 말이다.)

그것은 주로 자연현상의 예측과 재해에 대한 사후해결의 "책임 소재"와 관련된 것이다. 이른바 천재지변도 예측과 통제가능성과 관련해서 보았을 때 모두 같은 것은 아니어서, 예를들어 조류독감과 같은 전염병의 경우는 예측 (사전예방)과 통제가 좀더 용이한 반면 지진이나 해일의 경우에는 특히나 예측 및 사전예방이 현재의 상황으로써는 매우 어렵거나 아니면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보이고 (그래도 건물을 내진성으로 짓는다든지 뭐 그런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인간의 힘으로 지진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일단 이런종류의 사건이 일어난 후에 사후작업의 "책임소재"가 주로 촛점이 된다.

우연히도 (?!) 연달아서 발생한 버마와 중국의 천재지변에 대한 사후해결들이 서구 언론들의 조명을 받는 가운데...중국정부의 (상대적으로 발빠른, (이쪽의) 기대이상으로 개방적인) 사태해결 움직임의 "(정치적) 의도"를 "읽어내려는" (갖다붙이려는) (중국을 미워하는 ㅎㅎ) 독일 언론의 모습속에서 (중국 정부의 "실제의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는 상관없이) "자연과 정치"의 (현대적?) 결합을 목도하게 된다. 

수사적인 면에 보았을때 70년대의 더큰 사상자를 낸 지진사태에 대한 중국정부의 대응과 현재의 중국정부의 대응을 교차 및 대비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언론의 논지를 따라가도록 만드는 훌륭한 (ㅋㅋ)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근데 나는 왜 Opa Wen을 보고서 "웬 할아버지"로 이해하지 않고 한동안 "웬 오빠"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ㅋㅋㅋ...중국도 이런종류의 자연재해와 올림픽을 계기로 "가족주의적 일체감"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인가? 예를들어 어떤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가족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경우는 예를들어 서구언론)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국가의 주석 및 당을 가족으로 규정한다면...? 아마도 누군가 외부에서 가족의 문제를 떠들어대면 그 사람은 반 가족적 인사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정치적 기술이 과연 그저 구시대의 그것이라고 볼수 있을까? (다양성과 그에 기반한 대화를 존중하며 그에 따라 정치행위를 한다고 스스로들 생각하는 서구인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방식에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런종류의 카테고리의 사용은 사실상 단순히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수사 정도로 앝게 해석할 그런 종류의 것이라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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