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4일 금요일

촛불을 든 내 어머니...ㅎㅎ


기독교계의 뒤를 이어서 "불교계" (이들에게는 작금의 쇠고기 수입관련 행태 이외에도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또다른 이슈가 또한 중요한 이슈이기도 한듯...)도 자신들의 공식적 (?)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나라 저녁시간에 맞추려고 집에 전화를 하는 날이면 늘 약간 신경써서 일찍나온다. 그래야 동굴에 있는 전화로 싸게 전화를 할 수 있으니까...ㅎㅎ. 아니 그런데 오늘따라 집으로 전화를 해도...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도 이 양반과의 통화가 불가능 한거다...음성사서함으로 연결만 되고 말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시가 훌쩍 넘은 조금전 드디어 어머님과 핸드폰을 통해서 통화를 했다. 아니 이 양반이 금요일마다 하시는 산행을 마치고서 바로 조계사로 가셔서는 거기서 진행된 시국법회에 참석하시고 뒤이어 시청앞 광장을 거쳐 그 인근을 도는 거리행진까지 참여하시고는 전화를 받으시던 당시에는 시국법회 정리행사장에 계신거다. (주변의 대형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음...ㅋㅋ) 이제 환갑이 가까우신 양반이라 무리가 되지 않을까하여 걱정을 좀 했더니...당신은 오늘 거기에 참석하셨던 것이 스스로 대단히 만족 스러우셨던 듯 했다.

하긴...평소에 당신 시간을 쪼개서 봉사활동도 했었고....91년 강경대군 사망으로 거리가 한창 뜨겁게 달구어져 갈때도... (물론 아들걱정도 하셨었겠지만...) 남의 일이 아닌듯 홀로 소극적 시위가담자 (:))로 시위대의 한켠에 서 계시기도 했고 (또 아들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대학 학생회장 선거 유세때도 유세장 근처의 벤치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시곤 모니터링 (?)도 해주시곤 했던 양반이라서 이정도야 뭐 새삼스러울 것도 아니지만 (아! 이때 우리 어머니 40대 초반이었다...지금의 나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또래...나는 어머님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이 치맛바람이 예외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된 경우라고 높게 평가한다...ㅎㅎ)...당신도 불교 신자들이 이러한 종류의 이슈에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은 예측하시지 못하셨었던 눈치다. 야! 유치원생들까지 같이 나왔더라...한 2만명 정도 모였다고 하던데?...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주셨다...그리고..."야! 내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이런데 참여해보겠니?"라고 하시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으신다...ㅎㅎ....앞으로 더 자주 나오시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다...ㅎㅎ

아뭏든...내 어머니도 촛불 인파중의 한명이 되셨다. "어머님의 뜻"은 뭘까? 구호 한마디로 요약이 되는 것은 아닌 눈치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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