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어느 기자(!)의 블로그(!)


저널리스트인 기자들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것을 자신들의 기사와 링크하는 것이 적어도 일간지들의 온라인 판에서는 상례화되어가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세와 관련한 각 인터넷 신문들의 보도들을 훑다가...우연히
한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다. (ㅋㅋ...유비하자면 들어오라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 이사람이 온라인에서 뭐하고 사나 들여다 보고 사진 찍어온 셈이다. 인류학자들 이짓 많이 했지...카메라 메고 원주민 촌장어른 오두막에 들어갔다고 할까?) 맨 하단에 "내용이 한겨레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음"을 밝히고는 있지만...ㅎㅎㅎ....솔직이 그가 진중권씨와 했다는 인터뷰를 보고서 살짝 (아주 살짝...) 경악을 하였다.

대한민국 (나름 진보) 유명 논객중 한명(!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으로서의 진중권씨, 궂이 표현하자면 대중(을 대상으로 한)지식인 으로서의 진중권씨...이렇게는 알고 있지만. 그가 저명한, 혹은 존경받는 학자(?????)이다라는 기자의 표현은...ㅎㅎㅎ.

대학 강단에 선것, 혹은 대중들을 상대로 (상대적으로 인기있는) 강연을 한것...이것이 학자라는 표딱지를 붙일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좋은 표현 있쟎은가? 선생님! 선생님이 꼭 학자일 필요는 없으며...경우에 따라서 학자가 꼭 선생님일 필요도 없지 않은가? (하긴 학자가 선생님을 안하면 돈벌 곳이 마땅치 아니 하지만 말이다.)

하여간 진중권씨를 둘러싼 사건의 진상이야 어쨌던, 진중권씨가 스스로를 무엇으로 생각하는가와도 관련없이(어쩌면 진중권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아는 사람이다. 적어도 그가 대중들 앞에서 독문학 관련 학자, 혹은 정치학 학자인척 한 적은 내가 기억하기로 없으니 말이다...ㅎㅎ)...이 국내 (그래도 말하면 다 아는) 일간지의 기자가 그를 이렇게 칭하다니...ㅎㅎㅎ. 살짝 허탈스럽게 웃게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가 내 이 글을 보고서 "변희재류" (ㅋㅋ)라며 발끈 할 수도 있겠다....ㅋㅋㅋ.

블로그 주인장의 글 밑에 달린 댓글들 보면...ㅎㅎㅎ...진중권씨를 분류하느라, 또 그의 행동들을 특정한 그 분류의 범주들과 연관시키느라 여념들이 없다...ㅎㅎㅎ.


첨가: (새로운(?) 사회적 범주인) 논객도 나름 그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어 어떤 논객은 자격있는 (?) 논객으로, 어떤 논객(?)은 "듣보잡"으로 평가되기도 한다....듣보잡...기존의 범주들을 통한 정체판별이 어려운 무언가를 분류하는 (주로 부정적인 평가와 결부되어있는) 또 하나의 범주...ㅎㅎㅎ. 논객의 주 활동무대는 "객"이 검객이나 자객의 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루어 싸움터 (그것이 전쟁터이던, 적을 암살하는 것이던...ㅎㅎ). 논객은 싸움터에 적들과 있어야 제격인듯...수련하는 과정은 비밀이고(실제 논객들이 어떤 교육과정을 거쳐 어떤 내공을 쌓아왔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필살기를 개발하기 위하여...ㅎㅎㅎ...그리고 주로 홀로 활동하며...ㅎㅎㅎ. 이 논객들은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하여 정통 무술 이외에도 각종 암기들을 사용하는데...(왜 영화에서도 정통 무술 도장을 운영하는 최고의 고수가 각종 암기들을 사용하는 역시 고수인 자객에게 당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가?...ㅎㅎㅎ)...ㅎㅎㅎ...아! 그래서 논객들은 물론 정통 무술도 어느정도 알지만 그 정통무술을 그대로 이어받고 발전시키기 위해 정통무술 하는자들 밑에서 수련하지는 않는건가?...ㅎㅎㅎ.(논객에 대한 인류&사회학적 연구..."논객은 무엇으로 사는가?"ㅎㅎ)

이러면서 슬쩍 Goffman 흉내를 내보는데...너무 당연해 보이거나 새로운 인간의 활동을 우리가 기존에 익숙한 무엇인가에 유비하여 (예를들면 Goffman의 극 혹은 무대유비) 다시 그 유비에 근거를 둔 개념적 도구들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뭔가 무정형으로 무질서 하게 보이는 것들이 어떤 체계적이며 질서잡힌 무엇으로 재조명되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기는 있어보인다...ㅎㅎ.


댓글 2개:

정광진 :

흠. 그 기자 블로그에 살짝 들어갔다가 '맛만 보고' 나왔네. 아닌게 아니라 많이 '거시기' 하더구만. '한겨레 기자' 수준이 그 정도인가? 언론에서 '섬기는' 교수님 만난 걸 뽐내고 싶어하는 학보사 기자 '필'이라고 할까? 어휴...

JGJ :

ㅎㅎ..
근데...가만 생각해보니...
새로운(? 좀 오래된) 사회적 범주로서의 "논객" (아마도 검객이나 자객의 "객"인듯 한데..ㅎㅎ)에 대한 살짝 학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듬다.

벌써 이들의 위치와 그들이 기존의 "지식활동 하는자들",특히나 사회 및 정치에 대해서 얘기하는 자들 및 방식과 맺는 관계 및 논객이 생산한 지식(?)들이 평가되고 유통되는 경로가 아리까리한 것을 보면, 그러나 그럼에도 엄연한 "실체"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함 건드려볼 만한 주제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