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시간전부터 Spiegel Online의 대문페이지는 마선생님에 대한 소식으로 도배중이다. 아무래도 Spiegel Online 편집관계자가 마선생님과 무슨 각별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첨가: 나중에 보니...TV도 난리가 아니었다...마치 뉴스거리가 없어서 누구 만나고 헤어졌다는 허접스런(?아니다 이렇게 얘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또 언론의 기능(?)이 아니겠는가?) 소식만 전하다가 큰 사건을 반기기라도 하는양...아님 독일 방송계랑 마선생이랑 무슨 정말 큰 뭔가라도 있는 건가?)
마선생의 음악과의 만남은 중학교 1학년에 학교의 지도층 학생들(:)) 및 선생님들과 함께 했었던 설악산 수련회때였다. 당시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워크맨 (혹은 (아마도) 대우 마이마이)에 어떤 3학년 선배가 그의 카세트 테잎을 가져왔고 그의 음악은 마구 흔들어대는 손전등으로 조명을 대신했던 중학생들의 밤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당시 밤늦게 볼 수 있었던 AFKN의 MTV를 통해서 그의 뮤직비디오들을 볼 수 있었고 (당시 우리집에는 비디오 레코더가 없었다.TT) 그 후 그의 음악과 댄스는, 특히 댄스는 그 이후에 나온 플래쉬 댄스 (Flash Dance)라는 영화를 통해 소개된 Break Dance와 함께 (많은 동료 중등생들이 제니퍼 빌즈라는 여배우에게 관심을 더 가졌으나 나는 그 영화에 간헐적으로 나왔던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흑인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약 2년간에 걸쳐 조립식 프라모델과 함께 나의 여가시간을 점령했었다. 급기야 중학교 2학년때는 달밤에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정확하게 말하면 동작 연습을 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신 나머지 어머님께서 담임선생님을 방문하시어 이에 관해 상담을 하시는 일도 벌어졌을 정도였다. 당시 담임선생님은 음악담당 교사셨는데...역시 음악과 공연을 이해하시는 분이시라 큰 꾸지람을 듣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연습하라는(:))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ㅎㅎ.
아마도 이때 익혔던 기본적인 동작들이 그 꽃을 피웠던(이렇게 언급하기는 참 뭐하지만...ㅋㅋ) 시점은 고등학교 2학년때 당시 솔로가수로서는 거의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댄스황제 (!) 방남정형님 (:))이 데뷰하고 활동하시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마선생님의 움직임과 Break Dance의 기본적인 움직임과 스텝들을 잘 섞은(?) 남정형님의 안무는 곧바로 몸에 붙게 숙지되었고 어떤 계기엔가 (아마도 당시 어떤 수련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료 고등생들에게 이것을 시연했었다.(:)) 고삐리 특유의 치기가 여기에 섞이면서 당시 개방되기 시작했던 (?) 대학로로 다른 친구들과 진출(?)하여 교복 바지에 상의만 교복이 아닌 평상복으로들 갈아입고 금지된 가벼운(?) 음주와 함께 둥그렇게 둘러앉아 그 가운데서 정말 십수차례 공연(?)을 했었다. 이게 심지어는 재수를 마치고 입학한 대학생활에까지 이어져서... 신입생 환영회때 어느 선배의 도발(?), 즉 남정 형님의 안무를 욕되게 하는듯한(:)) 춤사위에 발끈하여 선보인(:)) 춤들을 결국은 졸업할 때까지 보여줘야만 했었다. 일종의 인테넷 용어로 굴욕의 역사가 마선생님 음악 및 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이렇게 10대 20대의 추억과 함께했던 인물이 세상을 떴다는 것은 참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활동을 실질적으로 중단하고서는 수 많은 지저분한 스캔들들이 끊이지 않았었고 그를 통해서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어쩌면 그가 그의 몸으로 보여준 것은 많은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지 않나라는 재평가도 해보게 된다.
대중음악인으로서 그가 남긴 것들은 논외로 하고 사회학을 하는 자로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 그는 인종적으로는 흑인으로 태어났지만...수많은 시술을 거쳐서 그 외양과 심지어는 피부색까지 다른 인종 (꼭 백인이라고 하기도 그렇다.)으로 바뀌었다. (첨가: 그를 추모하는 방송들을 시청하다보니 이렇게 손을 많이 대게 된 주요한 동기가 그를 스타가 되도록 조련질 했던 아버지를 닮지 싫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가슴아픈 사연이다.) 외과수술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주어졌다고 여겨지는 "성"을 넘어서는 사람들과 비견될 수 있을까? 심지어는 그의 목소리까지도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즉 성인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니며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런 것이었다. 아뭏든 (절대 불변해보이는) 범주를 넘어서려는 (그러다가 그는 제3의 인종이 되었다?) 어찌보면 그의 애처러운(?!) 그의 투쟁(혹은 기이한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특히나 요즘 이른바 문화콘텐츠의 수출(:))혹은 해외진출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벽넘기" (이게 문화적인 것이던 무엇이던 간에)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는 마당에 마선생의 행보는 그 어떤 끝까지 간(?)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장벽넘기는 장벽을 넘어 장벽의 저편에 적응함으로써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그 장벽위에서 혹은 허물어진 장벽의 한켠에 자리를 잡고 계속 망치질을 해대는 그런 모습(어떤 사람들은 이걸 잡종, 혹은 Hybrid라고 쉽게 이름을 붙이더구만...ㅋㅋ)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나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
(추가: 마선생 별세와 관련한 온라인 상에서의 추모의 물결(?) 형성과 관련한 Spiegel Online의 기사를 뒤늦게 첨부하였다. 기사의 내용중에 아주 흥미로운 통찰(?)이 있다. Web 2.0미디어들이 실시간 Interaktion의 매체임과 동시에 (다소간 일방향적인) Broadcasting의 매체 (혹은 Verbreitungsmedien)의 성격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인데...이와 관련하여 특히 이 미디어를 통해서 벌어지는 일견 지극히 사적이어 보이는 Interaktion상에서 당사자들이 어떻게 잠재적인 청자 혹은 독자 혹은 관중을 향한 Orientation을 보이고 있는지 그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한번쯤 해봄직 하다. 물론 미디어를 통한 Interaction 보다는 대면 (정확하게 말하면 대면이라기 보다는 특정한 social situation을 시, 공간적으로 공유한 상태에서 벌어지는...사실 이렇게 social situation이 주어진듯 상정하는 것이 Goffman에 대한 비판의 지점이 될 수도 있 는데...) Interaction을 염두에 둔 주장이기는 하지만, Erving Goffman이 화자와 청자 혹은 화자와 Adressat로 Interaktion의 당사자들의 역할을 이분법적으로 범주화하는 것이 큰 문제가 있으며 각각의 카테고리들을 좀더 세분화하여 분석할 것을 요구한 것이 상기되는 부분이다. 특히 그가 Participation Framework을 논하는 부분에서 청자를 ratifiziert된 청자와 몰래 엿듣는 자들과 그리고 우연히 듣게된자들 등등으로 세분화한 것과 화자 역시 그저 스피커처럼 남의 말을 옮기는 자(animator)와 그 말을 만들어낸자 (author)), 그리고 그 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자 (principal)등으로 세부적으로 분석적 칼날을 가져다 댄 것이 이 미디어를 통해서 벌어지는 Interaktion의 분석에도 확장되어 적용될 수 있는지 시도해볼 만한 그런 작업으로 보인다.))
마선생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무대와 복장...Billie Jean...값싼 버젼, 혹은 저렴버젼으로 항상 벙거지 모자에 목장갑 한짝 그리고....걷은 바지에 흰양말에 검은 구두가 수학여행 및 수련회등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중 하나였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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