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이 천안문에서의 기념식은 고사하고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자국인들 및 타국인들까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벌이는 일들이 참 가관이다. 취재를 막기 위해서 우산을 동원하다니...(요즘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은 자들도 그 근본적 착상에 있어서 별반 나아보이지는 않지만...) 취재진들이 천안문 근처를 찍는 것을 막는 동시에...당시 사건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가택연금을 해 놓은 상태라는데...
얼마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 건도 그렇고...또 공교롭게도 (?) 세칭 "6월 항쟁"으로 불리우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일컽는 일련의 사건이 일어났던 대한민국에서도...기념일은, 특히 기념일을 기해서 "...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것을 개개별 인간들이 뇌속에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가와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어떤 특정한 잘 정의된사건에 대한" "집단적, 나아가 그 어떤 공통의 기억"이 있다는 것 (혹은 있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간주관적으로 (Intersubjektiv) 확인하게 해주는 그런 도구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인간의 머리속까지 검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이 (아마도 존재하리라 생각되는) "공통의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국당국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어책일듯...(현 한국 집권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도 같은 생각일듯...)
정말 아쉽고 또 놀라운일은 서방 방송의 카메라 앞에서 20년전 자신의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른다고 얘기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었다.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것...차라리 왜곡되게라도 남아있느니만 못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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