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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부터인가? 성탄절 직전부터 신년초까지 난방비 및 건물유지에 드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학교가 전격적으로 약 2주간에 걸쳐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 기간동안 인터넷에 들어오는 (햐 벌써 "들어온다"는 표현을 쓰고 있으니...인터넷이 어떤 공간으로 간주되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현실인듯...:)) 것이 거의 불가능했었다. 그 흔한 DSL하나 집에 설치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 학교에서 살다시피하는 "학교 거주민"에게 (장난삼아 몇몇 사람들 사이에 Uni-Bewohner라고 부르기도 한다. :)) 뭐 까짓것 무슨 중요한 별다른 일이 있다고...그저 한 두번 몰아서 이메일이나 체크하지 뭐...이렇게 생각했으나, 신년에는 무엇인가 생활패턴에 변화를 한번쯤 주어야 할 듯한 괜한 강박에 결단을 내렸다. 발생하는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 (Digital Nomad라고 하던가?)의 대열에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합류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내 논문의 자료들도 모두 Web 상에 있지 않은가? 필요할 때 열어보면 될 것을 집에서 인테넷이 불가능하다고 그걸 하드에 저장하고...그걸또 집으로 가지고 오고...으이그...이것도 또다른 스스로에 대한 정당화의 한 방편이었다. 그리고...2008년의 정말 끝자락에 O2의 Loop Surf Stick을 장만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렇게 편할수가...공기가 부족해서 숨을 헐떡이다가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코와 입에 갔다댄 기분이 이런 것일까?...ㅎㅎㅎ.
그리고 혈거인의 세상을 향한 문을 다시 열어준 (:)) 이 문명의 이기 (정말 놀라운 기기다...ㅎㅎ) 와 함께 한 새해 첫날...이곳 저곳 신년 첫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들을 뒤적이다가 공교롭게도 첨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아프가니스탄간의 긴장된 관계 및 세계의 금융지장 전망과 관련된 각종 전망 및 예측들과관련된 기사들 속에 어떤 한국 기자가 (물론 글로) 외친다. "블로깅 = 영생불사의 길". 이 친구를 불법 종교이념 유포죄로 기소할 것인가?...ㅎㅎㅎ. 블로깅을 무슨 조직의 규율하는 압력에 맞선 (그람시적 의미에서의) "진지전"의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부풀리는 (?) 짐짓 뻥치는 글이기는 하지만...뭐..."온라인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을 적어도 이번 년도 삶의 작은 목표로 설정한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주장일 수 있겠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생을 얻는다"에 주목해보게 된다. 그렇지...내가 쓴 이 허접스러운 글들도 구글 서버의 어느 한켠에는 계속남아 있을 것이고...만일 정말 머어어언 홋날 어떤 인류학자나 고고학자가 (만일 그때까지 이런 학문 분과들이 그이름 그대로 존재한다면..) 이 고대의 저장매체를 발굴해 내서 그를 통해 조상들의 "일상적인 삶"을 재구성 해내려고 한다면 (요즘 이런 류의 작업을 하느라 난리들일텐데...역사적인 자료들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읽어내기...ㅋㅋ...쉽지만은 않다...공식적 관청 문헌들이나 출간된 기록들만을 가지고 그것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현재의 기준으로 시사적인 이슈들을 이끄는 "논객"들의 블로그 아닌 블로그 (?!)들과는 달리, 이 "반쯤 공개된 일기장" (벌써 이 안에 일견 논리적으로 상호배타적일 듯한 적어도 두개의 미디어 쟝르들이 혼합되어 있다.) 형태의 글들이 보물로 여겨지면서 학자들 사이에 "조목조목 뜯어보는,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로서 그 대상이 될지 말이다. 아니 나아가 이 블로그들은 단순히 비 온라인 상의 삶에 대한 반영, 그럼으로써 "진짜 삶"이 무엇인지를 읽게해주는 도구일 뿐 아니라..."삶 그 자체"이지 않은가? 만일 "블로깅" (그 결과물인 "블로그"가 아니라)을 그 자체로 인간의 활동으로 간주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블로거는 영생을 얻는 것일수도 있겠다...ㅋㅋ
블로깅으로 영생을 얻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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