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6일 수요일

웹질을 하려거든 이름을 걸고 하라?!?


벌써 몇달 된 일인듯 하지만 새삼스레 이 해프닝이 상기되었다.

Google이 한국정부가 그 뭔가 인터넷 실명젠가 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Google Korea에 이 시행규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자 Google이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자사의 서비스 운영 원칙에 어긋난다며 한국을 등록지로하고 있는 Youtube에 컨텐츠를 게시하는 것과 덧글을 게시하는 기능을 차단해버린 것이 그것이었다.

뭐...스스로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간간이 Youtube에 컨텐츠를 (퍼)올리기도하고 Google의 메일을 이용하며 또 Google과 관련있는 이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역시 이곳 독일에서 등록한 관계로 고국의 Google사용자들이 많이들 분노(?)하였다는 소식이 딴나라 일처럼 느껴졌었다. 뭐...나는 기능을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나라 사용자들도 등록지를 다른나라로 바꾸면 얼마든지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Google의 이 조치는 일종의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상징적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습게도 Youtube에 채널을 가지고 있는 한국정부도 이 편법을 이용하여 컨텐츠를 현재 올리고 있다고 한다....이게 웬....ㅋㅋ)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 하기에 앞서...우선 "이름을 걸고 얘기하기"가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름을 걸고 얘기하려면...ㅎㅎ...자신이 겪은 일이나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할텐데...ㅎㅎ...우리들이 하는 얘기중에 과연 얼마만큼이 "직접 겪은 일"이나 "직접 생각해낸" 의견인가? 들은 얘기를 할 때는 물론 그 얘기를 한 출처가 이야기를 하는 목적상 중요할 경우 그 출처를 밝히기도 하지만 그저 "누가 그러는데 " 혹은 "어떤 학자가 ...TV에 나와서 하는걸 들었는데" "무슨 통계 조사에서 그러는데"라고 그 출처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 "익명"으로 처리되기도 하고....또 이렇게 "말을 옮길"경우에는 이 사실이나 생각을 언급한 사람의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 (Identität)은 뒷전으로 숨겨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TV인터뷰 같은 것에서 도덕적으로 민감하거나 그 사실여부가 논란이 사안에 대한 질문이 이루어지는 경우 Interviewer는 신문에 난 사건에 난 기사를 인용하거나 혹은 이른바 "풍문에 따르면"을 앞에 걸고서 현재 다루거나 질문하는 내용이 Interviewer의 개인적 사견이나 세계인식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는 일이 빈번하다. 물론 그러한 Interviewer의 태도를 Interviewee들이 그것이 doing interviewer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하긴 하지만 말이다. 따라서 실제로 Interviewee들이 Interviewer가 그런 질문을 하는 "저의"(?)를 문제시 삼음으로써 Interview 판자체가 깨지는 것을 흔치 않지만 보는일이 생긴다.

아뭏든 이름을 걸고 자신이 겪은 일이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만큼...또 그것만 말하는 것이 최소한 삶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한 만큼... 나아가 Internet의 Forum이나 자유게시판들 및 덧글을 써넣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이른바 Unterhaltung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거기에 뭐든지 "이름을 걸고 얘기하라"고 하는 것은....마치 뭐랄까...술자리에서 세상돌아가는 일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빡빡하게 "야 너 지금 얘기한거 직접겪었어? 누가 그렇게 얘기하던? 그 들은 얘기는 근거가 있는 얘기야?"라고 캐물으며 판을 깨는 그런 형국이랄까? 인간이 일생을 하나의 특정한 "판"을 벌이고 그 판에서만 논다면야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꼭 학술적으로 얘기하지않더라도 인간이 여러판들에서 놀지 않는가? 물론 세상을 빡빡하게 재미없게 그러나 (시종)일관되게 살고 싶다면야...뭐 할말이 있겠습니까만....그걸 다른 판에서 놀겠다는 사람들에게까지 강요해서야...

하긴... 인터넷의 Forum들에서 오고가는 얘기 (?)들이 우리들이 구두로하는 얘기와는 달리 휘발성이 아니라서 이게 활자로 남아 어디로 튈지 모르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두고두고 되새김질(!)을 하도록 만드는(불행히도 (?) 검색기능은 망각으로부터 이 기억들을 불러내 자꾸 되새김질 하도록 만들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좀체 신경을 끄기 어렵게 만드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그랬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나?"

그나저나 이동식 음향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하는데...ㅋㅋㅋ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