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1일 목요일

LHC: Neue Nahrung für Wissenschaftssoziologe? ㅋㅋ


며칠전부터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더니 (지난 일요일 SPD의 당대표가 전격 사임을 표명하는 바람에 좀 뒤로 밀렸었지만...) 드디어 어제부터 스위스 Genf에 건설 (그렇다 건설이다 설치가 이니라...ㅋㅋ)된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총 30억불이 투자되었으며 거의 모든 유럽국가와 이외에도 세계의 정부들이 투자한 그야말로 국제적 프로젝트의 산물이란다. 생산된 지식의 유통 측면에서만 Global한게 아니라 이렇게 "국지적"인 지식의 생산-특정한 입자가속기와 그 통제실에서 특정한 엔지니어들에 의해서 수행된다는 의미에서-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입자 물리학"계"가 어떻게  Global한 것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공중파 방송 (뉴스를 포함)에서는 이 입자가속기가 입자들이 충둘한 후의 현상을 보여 (?!) 줌으로써 우주의 생성과정을 관찰 (?!)하도록 해주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 입자가속기의 운용을 반대하는 측의 논리도 소개되었는데...이게 좀 거석하다...ㅎㅎㅎ. 뭐 거대규모의 정부출원 프로젝트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흔히 있는 일이니 둘째치더라도 몇몇 물리학자들까지 나서서 입자가속기에 의해서 생성된 블랙홀이 지구를 삼켜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은...ㅎㅎㅎ...글쎄...ㅋㅋ.

오늘 아침에도 WDR 5에서 이 주제로 전문가 한분을 모시고 (ㅎㅎ) 청취자들의 전화의견을 받는 코너가 방송 되었는데...거기서 Bielefeld에 거주하시는 한 (젊은 목소리의) 여성 (내가 빌레펠더가 아닌데도...여기서 오래 살아서인지 괜히 여기 거주민이 이런데 전화를 하면 좀 더 귀를 기울여 보게 된다. 적어도 초반에는 말이다.) 이 한 질문과 그에 대한 전문가 양반의 답변이 막 학교 동굴로 출근(?) 하려는 혈거인의 발목을 잡았다...ㅋㅋ.
뭐 전혀 특별한 논리가 아닌 어찌보면 전형적인 납세자 (그럼으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 입자가속기의 건설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가 할 수 있는 그런 의문이 그 여성에 의해서 제기되었다. 대체 이 입자가속기에서 한 실험으로 누가 이익을 보는가 하는 것이 그 질문의 골자였고 만일 이것이 물리학자들의 장난감에 불과하다면 (이 여성이 직접 이런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실제 몇몇 뉴스 보도에는 이런식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 막대한돈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연구분야에 투자되는 것이 옳았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답변은...ㅋㅋ...역시 우주의 기원이 된다고 여겨지는 Urknall을 Simulieren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주된 정당화의 논리였다. 거기에 부연하여 schwarze Materie (이게 빛을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한단다.) 의 알려지지 않은 특성을 밝혀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또하나의 범용성 주장의 근거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 스스로 인정(?)했듯이 인류 전체의 관심사 (?)라고 여겨지는 (기실 이것은 일부의 관심사가 전체 관심사로 덮어씌워진 그런 사례중의 하나일텐데...마치 인류의 인간된 삶에 대한 권리 뭐 이런 것 처럼 말이다.) 혹은 인류 공동의 호기심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그런 것이 이 막대한 재정투자를 정당화 하는 논지로 이 전문가에 의해서 제시되었다. ㅋㅋㅋ...내가 들어도...일반인이 들으면 별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을 그런내용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기 위해서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받은 비 기독교 인의 느낌과 유사하달까? (정확히 적절한 비유는 아니다...ㅎㅎ) 어떤 집단에게는 그 집단의 (지적) 존속과 관련된 절대 절명의 중요한 퍼즐일 수 있지만 다른 집단에게는 뭐 꼭 몰라도 그 집단이 존속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어보이는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그런 느낌...다시말하면 라디오 방송에 나온 전문가 양반이 Bielefeld의 청취녀 (:))를 "우리는 한집단"이라고 설득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다. (!) 
차라리 LHC에서 일하는 Praktikantin이 만들었다는 아마추어 홍보(?) 뮤직비디오가 진지한 전문가들의 홍보 및 변명(?)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달까?...마치 아이팟 (입자가속기는 주머니 안에 넣을 수는 없지만) 광고를 연상시킨다....Youtube에서 벌써 200만건 이상의 클릭 횟수를 자랑하고 있다...ㅋㅋ


아뭏든 LHC를 둘러싸고 이래저래 말들이 많으니...과학사회학자들 (좀 더 넓게는 과학학 학자들)에게는 그들이 세부적으로 과학사회학 내부에서 어떤 다른 연구방향들을 가지고 있던 간에 좋은 먹잇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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