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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진담이 되었든 반쯤 장난이 되었든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말 많으면 사기꾼이라고 했다." 든지..."사설이 기네..." "사랑은 말이 필요없는 (말로 할 수 없는) 거야" 라던지...
그렇다면 나와 같은 인간은 뭔가? 서너줄로 끝날 수도 있는 결론을 내기위해서 한 몇백페이지씩 쓰는 사람 말이다....ㅎㅎㅎ...하긴....내가 글을 쓰는 맥락이야 예상되는 (나와 대상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알수 없고 또 즉각적으로 자신들의 이해를 피드백을 통해서 나에게 줄 수 없는)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본 대상을 비슷한 방식으로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된 글쓰기 행위의 목적이므로 장황해 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사실 나의 나쁜 버릇 이기도 하다 이메일도 길게쓰고...심지어는 SMS도 길게 써서 한도 글자수를 넘겨 별수 없이 2개의 메시지를 보내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TT)
(아니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좀 오래전에 쓰여진 학술적인 글들 (혹은 현재도)을 보면 시작 부분에 고전 문학이나 신화적 서사들 혹은 성경의 구절들을 인용하여 (대개 두서너 문장이다.) 뒤에 전개할 논지를 축약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니...이러한 "압축하기"는 진지한 학술적 저술에서도 사용되는 기법이기도 하다...)
좀 다른 예로 공연을 같이 보고있는 "와중에" 즉석에서 그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주관적인), 혹은 간주관적인 (:)) 평가를 주고 받을 때야 많은 말이 필요하겠나? 경험을 "공유" 했다고 "믿어지는" (따옴표를 일부러 붙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다. "우와" "(엄지손을 추켜올리며 윗니로 살짝 아랬입술을 깨물기" 아니면 "오빠!!!" (내가 소녀시대 공연을 본다면 "조카!!!" ㅋㅋㅋ) 이러면 되지 않겠나...같이간 친구가 감탄하는데 나는 별로라는 내색을 하면 또 경우에 따라 조금은 장황하게 왜 별로인지를 얘기해야 할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상대방이 "허걱" 했는데 나도 "허걱" 했는데 그 허걱이 담고 있는 내용이 실상 말을 해보면 다를 수도 있고 말이다. (한사람은 싫어서 놀라고...한사람은 좋아서 놀라고...ㅋㅋㅋ)
아뭏든 인간은 이들 "짧은 표현들" 혹은 "압축된 표현들" (제목에서 예를든 관용화된 표현들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런 표현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적 사건이었지 않았는가? 중국형들 이런식으로 역사적 사건을 네글자 안에 우겨넣기에 천재들이다...ㅎㅎㅎ)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 것일까? 어떤 맥락이 이 짧은 표현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또 역으로 이 짧은 표현들이 어떻게 특정한 맥락에 대한 이해를 행위자들로 하여금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일까?...
기사를 읽고 있자니 이런 상황들이 정말 많다. (SMS, 메신져, 댓글... 우리나라 오락프로그램 자막....ㅎㅎㅎ...등등등)